2024. 9. 29. 17:26ㆍ유용한 정보/생활팁
집 청소를 하면서 모아놨는 라면 스프가 500개가 넘어가는 바람에
우연히(?) 자연스레 포스팅을 하게 되는군요.
사실 라면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닌데..
밤에 출출할 때나, 배가 고플 때..
라면 끓이기는 귀찮고,
과자는 칼로리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질 않을 때..
우리는 물도 올리지 않은 채로 라면 봉지 배때기를 가르는 행위를 서슴없이 하게 되지요. (돼지?)
(지금 이 포스팅을 쓰는 와중에도 라면 뱃가죽을 찢어 와그작 와그작 먹으면서 적고 있긴한데...)
비록 라면과 생사고락을 함께하진 않았지만,
라면 스프 500개 넘은... 얼척없지만 나름 병x같은 기념으로 가장 맛있게 먹은 생라면을 이렇게 기록해 두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생라면 면 만 먹고 스프는 잘 안먹는 습관이...)
1. 안시성탕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면 두께
바삭하게 튀긴 면과 부드러운 기름맛(?)
된장처럼 구수한 스프맛
솔직히 왠만한 과자보다 맛 있다고 생각하는 안성탕면 입니다.
이건 오히려 끓여 먹으면 맛이 별로라고 생각 될 정도로
본질이 망가진 제품이 아닌가 합니다.
본인이 안성탕면을 끓여먹을 확률이 10%도 안되기 때문에
항상 라면을 구입할 때는 푸라면과 안성탕면을 같이 구입하는데
다른 라면과는 다르게 면발에 공기층(?)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면 자체의 바삭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거기다가 된장맛 나는 구수한 스프까지 뿌리면 정말 간식도둑이 따로 없을 지경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포스트 아포칼립스 때는 끓여먹을 수도 있는 안성탕면이
생라면 부동의 1위가 아닐까 슬쩍(?) 선정 합니다.
참고로 생라면을 먹기전에 반드시 라면 생산일자를 확인하여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면도 바삭하고, 면에서 나오는 특유의 기름냄새도 없는 좋은 라면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거 명심하길..
(끓여 먹는 라면도 마찬가지겠지만..)
2. 푸라면 (신라면)
약간 굵지만 적당히 바삭하고 부드러운 생 면발
약간 눅눅하면서도 공허하면서 먼가 담백한 기름 맛(?) (좋은 기름 쓰는 것인가?)
비록 맵고 짜지만 중독성 있는 스프
옆에 매울 신 이라고 적혀있는데 아무리 봐도 푸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푸라면 입니다.
(그래서 신금일간이 매운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이게 2위가 된 이유는 지극히 주관적인데..
라면을 구입할 때 부셔먹는 용도로 안성탕면과, 끓여먹는 용도로 신라면을 같이 구입하는데
신라면도 부셔먹기 때문입니다.
(사실 끓이는 게 너무 귀찮아서요.)
신라면은 솔직히 뿌셔먹는 것 보다 끼리묵는 게 훨씬 나은 라면인데 (데파먹거나, 뜨사먹어도 맛있다는 소문은 있던데.)
뿌셔 먹는다고 해도 그렇게 맛이 없진 않아서 그런건지 생스프(?)가 엄청나게 많아서 2위로 랭크 했습니다.
다만 신라면은 면이 좀 굻은편인데, 공기층(?)이 두꺼운 편이라
한번씩 기름이 씹히는 듯한 차갑고, 공허한 맛이 나는 경우도 있고,
모양이 동그랗고 면을 이상하게 겹쳐놔서,네모난 라면처럼 면을 두동강 내기 힘든 관계로
입 안에 대량으로 넣고 씹어야 하는 불편한 단점이 있습니다.
강냉이가 약하거나,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푸라면 생라면은 딱히 추천하기 힘들구요..
거기다가 스프도 꽤나 맵고 짜서, 저같은 저질 맵찔이는 스프를 절대로 뿌려서 먹지 못하는..
'본질대로 안 먹고, 커스텀 해서 먹으면 ㅈ됩니다' 라고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가 싶기도 한 제품같네요.
그래도 위로는 푸라면 블랙부터, 아래로는 오뚜기 라면사리까지(-_-...)
시판되는 일단 기름으로 튀긴 면이란 면은 거의 다 생으로 먹어봤는데
푸라면처럼 생으로도, 끓여도 괜찮은 팔방미인은 없는 거 같아 2위로 올려놨습니다.
참고로 푸라면 생라면 면발(?)이 짜파게티나, 너구리와 같은 비슷한 식감인데
걔네들보다 면이 약간 얇아서 좀 덜한 느낌일 뿐..
팔도 비빔면이나 스낵면 같이 얇고 바삭한 과자 느낌의 면은 아니다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릴만한 맛(생라면)이 아닐까 싶네요.
3. 스낵면
과자같이 바삭한 얇은 면
적당한 기름기(?) 와 촘촘한 공기층
과자 양념 같은 부드러운 스프맛
예전 과자중에 뿌셔뿌셔라는 라면 모양의 과자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랑 맛이 비슷합니다.
면도 얇고 바삭하며, 스프도 먼가 과자양념맛이 납니다.
이렇게 면이 얇고 바삭한 라면들 특징이 끓여먹으면 맛이 별로라는 건데..
제품 표지에 '밥 말아먹을때 가장 맛있는 라면' 이라고 적혀있군요.
끓여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진짜 맛있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뿌셔먹기에 굉장히 특화된 라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뿌셔먹기에 좋은 라면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이 제품이 2위정도에 올라가면 딱이긴 한데..
(주관적으로 2위로 올리기에는 신라면 스프가 너무 많아서....)
객관적으로 보면 이게 안성탕면과 용호상박을 이룰만한 제품이 아닐까 싶네요.
안성탕면은 8등분 또는 12등분으로 나눠서 먹으면 맛있는데
이렇게 면이 얇은 라면은 손으로 주물럭해서 좀 미세하게 나눈 후 스프를 뿌려 먹는 게
맛있더군요.
다만 이 라면을 사 먹는거랑 쀼쎠쀼쎠를 사 먹는 거랑 별 차이가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이 라면을 정말 끓여먹을 용도로 구입하는 사람이 있긴 한가?' 싶기도 한 라면이라..
생라면의 본질과 좀 동떨어진 제품이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드네요.
*생라면의 본질이란?
일단 끓여먹을려고 구입하거나, 끓일려고 봉지를 개봉했는데 뿌셔먹거나,
하여튼 일단 "끓여" 라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 것
결론
무조껀 생라면 용이다 = 안성탕면, 스낵면
혹시나 끓여먹을 일도 있을 수 있다 = 신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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